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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5-06-1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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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전통,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다 

사비나미술관 〈생태의 집 - 한옥〉

 

생태의 집 - 한옥_메인포스터 국문 1 복사2.jpg

사비나미술관은 한국 전통 건축인 한옥이 지닌 생태적 특성을 동시대 현대미술의 언어로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융복합 특별기획전 <생태의 집 - 한옥>을 2025년 5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 개최한다.

 

본 전시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살아있는 유산이자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생태의 집으로서 한옥을 바라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영감을 얻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한옥을 과거의 유산으로만 머물게 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는 구조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 건축 방식과 그 안에 담긴 정신적 가치를 탐구하며, 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이에 한옥의 건축구조, 형태, 소재 등이 지닌 아름다움과 생태적 의미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창의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한옥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AI, 사운드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전통 건축이라는 주제를 동시대 예술 형식으로 확장하고, 예술이 전통의 지혜를 현재와 연결하며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에 환경과 예술을 결합한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위치  서울시 은평구 진관1로 93 사비나미술관 기획전시실

운영시간  화-일 10:00~18:00 (입장 마감 17:00)

에디터 윤한솔  문의 사비나미술관 02-736-4371

 

《생태의 집 – 한옥》 2층 전시전경 (2).jpg
2층 전시전경

 

《생태의 집 – 한옥》김도영, 기역 집의 일상, 2019,  한지에 분채, 63x63cm.jpg
김도영, 기역 집의 일상, 2019, 한지에 분채, 63x63cm

 

《생태의 집 – 한옥》김도영, 비읍 집의 일상, 2019, 한지에 분채, 63x63cm.jpg
김도영, 비읍 집의 일상, 2019, 한지에 분채, 63x63cm

 

《생태의 집 – 한옥》 김선두, 지지않는 꽃, 2025, 장지에 먹, 분채, 165 x 84 cm.jpg
김선두, 지지않는 꽃, 2025, 장지에 먹, 분채, 165 x 84 cm

 

《생태의 집 – 한옥》 김유정, 흑백지대, 2025, 틸란드시아 식물, 옛 물건, 유물, 와이어, 가변크기.jpg
김유정, 흑백지대, 2025, 틸란드시아 식물, 옛 물건, 유물, 와이어, 가변크기

 

《생태의 집 – 한옥》김준, 유동-고요의 울림, 2025, 혼합 재료(혼 스피커, 엠프, 목재, 2채널 사운드), 가변크기.jpg
김준, 유동-고요의 울림, 2025, 혼합 재료(혼 스피커, 엠프, 목재, 2채널 사운드), 가변크기

 

《생태의 집 – 한옥》 김홍식 설치전경.jpg
김홍식 설치전경

 

본 전시에는 김도영, 김선두, 김민주, 김유정, 김준, 김홍식, 남경민, 남다현, 노치욱, 안윤모, 이윰, 하루.K 등 현대미술 작가 12인과 건축집단MA(유병안 건축가) 1팀, 총 13명(팀)이 참여하여 회화, 설치, 사진, 사운드 아트, 미디어아트, AI 기반 영상, 건축 아카이브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김도영 작가는 한옥의 문자형 구조에 주목하여, 실제 존재하는 유서 깊은 한옥들을 참조하여 한글 자음의 형태로 재해석한 연작을 선보인다. 

김선두 작가는 두 폭씩 짝을 이루는 대련(對聯) 형식의 총 6쌍으로 구성된 12폭 병풍의 특징을 빌려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두 개의 세계를 한 화면 안에서 대비시키며 이야기를 펼쳐낸다. 

김민주 작가는 한옥의 다양한 공간을 표현하면서, 독립된 채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한옥 특유의 공간 구조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김유정 작가는 <흑백지대>에 서울 은평구의 실제 지형을 축소하여 만든 7m 길이의 구조물 위에 유물처럼 느껴지는 과거의 일상용품들과 폐기된 전통건축물 일부, 한때 충실히 집을 지켰을 진돗개 모형 등을 배치하였다. 작품 제목에서 흑백은 과거의 기억을, 지대는 은폐된 과거와 현재의 삶을 중첩 시킨 공간적 경계를 의미한다.

김준 작가의 <소리 풍경(Soundscape)>은 전라남도 화순의 운주사와 경상남도 산청의 대원사 등 한국의 여러 사찰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다양한 소리를 채집하여 재구성한 작품이다. 스님들의 불경 소리, 절 마당을 쓸어내는 비질 소리 등 사찰의 일상과 수행을 담은 소리가 담겨있으며, 사찰을 감싸고 있는 자연의 소리도 어우러져 있다. 

김홍식 작가의 <해동 육룡이 나르샤> 연작 6점은 궁중 기록화인 의궤도병 형식을 차용하되, 이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여섯 폭의 액자 병풍 형태로 제시한다.

 

《생태의 집 – 한옥》남경민, 겸재 정선의 화방, 2012, 리넨에 유채, 130×194cm.jpg
남경민, 겸재 정선의 화방, 2012, 리넨에 유채, 130×194cm

 

《생태의 집 – 한옥》 남다현_남산골한옥마을-#1과 남산골한옥마을-#2.jpg
남다현_남산골한옥마을-#1과 남산골한옥마을-#2

 

《생태의 집 – 한옥》노치욱, 천년의 울림 _ 상원사 동종, 2025, 단채널 비디오, 4K, 컬러, 사운드, 7분 7초.jpg
노치욱, 천년의 울림 _ 상원사 동종, 2025, 단채널 비디오, 4K, 컬러, 사운드, 7분 7초

 

《생태의 집 – 한옥》안윤모, 한옥정원,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366cm.jpg
안윤모, 한옥정원,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366cm

 

《생태의 집 – 한옥》 이윰, 해세가도(垓世歌圖), 2025, AI 아트 단채널 비디오, 4K, 컬러, 사운드, 3분.jpg
이윰, 해세가도(垓世歌圖), 2025, AI 아트 단채널 비디오, 4K, 컬러, 사운드, 3분

 

《생태의 집 – 한옥》하루.K, 짜~안(병산서원, 안동소주), 2025, 한지에 먹, 아크릴과슈, 117x91cm.jpg
하루.K, 짜~안(병산서원, 안동소주), 2025, 한지에 먹, 아크릴과슈, 117x91cm

 

《생태의 집 – 한옥》건축집단MA.jpg
건축집단MA

 

남경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선 회화의 거장 겸재 정선과 혜원 신윤복이 머물렀던 한옥 속 화실 풍경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두 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남다현 작가는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의 대문과 이승업 가옥 사랑채의 툇마루 일부를 작가만의 시선과 방식으로 정교하게 재현하면서, 마치 고고학자처럼 대상의 형태를 실측하고 사진 자료를 분석하여 놀랍도록 사실적인 모습으로 건축 요소들을 재구성했다. 

노치욱 작가는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하여 고요히 잠든 상원사 동종을 가상공간 속에서 타종함으로써, 한옥의 생태적 속성을 사계절의 자연 변화와 천년의 세월을 품은 동종(銅鐘)의 장엄한 울림을 통해 시청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안윤모 작가는 어린 시절 기억 속 한옥의 풍경을 정원 설계기법 중 하나인 ‘차경(借景, 빌려온 풍경)’의 구도로 담아내며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자연과의 관계. 그리고 그것이 실현된 아름다운 공간으로서의 한옥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윰 작가의 작품은 AI 이미지 생성 도구 ‘미드저니’를 활용해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과 내면을 상상적으로 재구성한 AI 기반의 팩션 아트이다. 작가는 한옥을 테마로 한 AI 아트 구상 과정에서 〈해세가도(垓世歌圖)〉라는 서사 구조를 만들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되,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 이면에 존재했을 법한 예술가적 페르소나와 꿈의 세계를 AI의 상상력으로 시각화했다.

하루.K 작가는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한국의 산하를 다니며 그린 유람도의 형식을 빌려,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풍요를 함께 추구하는 현대인의 이상향을 맛있는 풍경으로 재해석한다. 

미국 미네소타주 콘코디아에 위치한 한국어 교육 마을 ‘숲속의 호수’는 전통 한옥의 철학과 공간 구조를 현대 건축에 적용한 실험적 사례이다. 건축집단MA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한옥의 생태적·공동체적 가치를 모델로 삼아, 자연과 사람, 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환경을 조성했다. ‘숲속의 호수’ 아카이브는 한옥의 건축적 지혜와 생태적 가치가 현대 건축에서도 성공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생태의 집 – 한옥》 3층 전시전경 (2).jpg
3층 전시전경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특히, 본 전시가 개최되는 사비나미술관이 위치한 서울 은평구는 북한산의 수려한 자연과 은평한옥마을이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가 있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자 실제 한옥이 살아 숨 쉬는 지역적 특성과 장소성을 전시 기획에 적극 반영했다. 

또한, 은평 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등 은평지역 내 전통문화, 건축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시 및 탐방, 학술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문화 자원과 현대 예술이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했다.

 

 

 


 

<한옥투어> - 탐방 프로그램을 통한 전시와 현실 공간의 연결

 


 

전시와 연계된 부대행사 및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사비나미술관부터 은평한옥마을까지 함께하는 한옥 나들이가 진행된다. 본 전시가 개최되는 사비나미술관에서 출발하여 은평한옥마을과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등을 탐방하며, 전시의 내용과 실제 한옥 문화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역의 장소성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다. 이는 전시장에서 예술 작품을 통해 개념적으로 제시된 한옥의 생태적 구조, 공간적 특징, 자연과의 관계 등을 관람객이 실제 한옥 공간 속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라운드 테이블> - 현대미술로 보는 한옥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가능성

 


 

6월 13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전시 참여 작가 및 건축가가 패널로 참여하여, 작품의 의미와 한옥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공유하고 한옥의 가치와 미래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전시의 학술적, 담론적 깊이를 더한다.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삶의 속도 속에서, 한옥이 품었던 느림의 미학, 나눔의 질서, 조화의 지혜는 재평가되어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본 전시는 이러한 가치들을 되새기며, 한옥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과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을 품은 생태적 집으로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자연과 공존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한옥은 미래 세대에게 전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예술을 통해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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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전통,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다_사비나미술관, 생태의 집 -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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