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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09 2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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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익숙한 구조의 해체와 감정의 조형화

메타갤러리 라루나 <분페이 카도 : DREAM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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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각가 분페이 카도(Bunpei Kado)의 국내 첫 개인전 <분페이 카도: DREAM HOUSE>가 오는 8월 14일까지 메타갤러리 라루나에서 개최된다. 

분페이 카도는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조각가이자 설치 작가로,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와 오쿠노토 국제 예술제 등 전시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22년 인천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전시에 참여하였고, 2023년에 Kiaf에서 하이라이트 상을 수상하며 소개되었다. 국제적으로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교토 에르메스, 도쿄 긴자 에르메스 윈도우 디스플레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금속공예를 전공한 이후 공간과 구조, 기억과 감정 사이의 복합적인 관계를 조각적 언어로 풀어내 왔으며, 익숙한 오브제를 변형함으로써 우리가 주(住)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전복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13점, 부조 14점, 드로잉 3점으로 이루어진 총 30점의 작품이 설치된다. 모두 ‘집’을 주제로 한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들로 집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을 소개한다. 특히, 한국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작 2점이 최초로 공개되며, 이와 함께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온라인 VR전시관이 함께 선보인다. 이 VR전시관은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분페이 카도의 대표작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85길 41 메타갤러리 라루나 

운영시간  화-토 11:00~19:00, 일-월 휴무 

에디터 윤한솔  문의 메타갤러리 라루나 02-442-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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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Town, BUNPEI KADO, wood, steel, 49.5x230x43.5cm.jpg

 

집과 주거의 보편적 인식에 대해 분페이 카도는 새로운 시선의 질문을 이어왔다. 그에게 있어 집은 안전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언제든 무너질 수 있고 떠나야 하는 ‘부유하는 존재’에 가까웠다. 일본에서 지진을 경험하며 성장한 그는, 안정적이고 단단한 구조로서의 집보다는, 위태롭고 일시적인 거처이자 언제든지 이동 가능한 형태의 집을 반복적으로 조형화해 왔다. 는 이러한 작가의 “집”에 대한 작품을 중심으로 기획된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전통 회화에서 영감을 받은 두 점의 신작이 주목할 만하다. 첫 번째는 조선 후기 화가 정선의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를 재해석한 입체 작품으로, 고요한 계곡 풍경과 은둔의 거처로 묘사된 고옥이 현대적 조형어법으로 재구성되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고전 회화 속 이상향을 실제 공간 안에 세워진 구조물로 바꾸며, 시간과 문화, 기억의 층위를 교차시킨다.

또 다른 신작은 조선시대 책가도(冊架圖)에서 착안해 제작되었다. 책가도는 책장과 다양한 기물을 정물화 형식으로 그린 조선 후기의 장식화로, 지식과 교양, 이상적 질서를 상징해 왔다. 카도는 이 회화적 형식을 현대 조형물로 변환하여, 책가도의 기물들을 클라이밍 락의 홀더 형태로 추상화하고, 이를 하나의 수직 보드판 위에 재배열하였다. 기능을 지닌 듯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무용한 이 구조는 책가도의 상징성을 해체하며, 우리가 문화와 지식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가상공간에서 전시가 개최될 건축물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기린’ 시리즈를 모티브로 세워졌다. 이 전시관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의 협업을 통해 구현된 가상공간으로, 카도의 상상력에 기반한 ‘집’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입체적으로 구현된다. 이번 전시는 전시 장소 전체가 Housing 시리즈 전체를 망라한다. 관람자는 공간을 이동하면서 카도의 상상 속 ‘부유하는 세계’를 따라가게 된다. 조각과 부조가 혼합된 이 전시는 현실과 상상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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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는 구조를 뒤트는 직관, 익숙함을 낯설게 만드는 재배열, 감정이 깃든 사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데 조각을 사용한다. 그는 기억의 구조를 모형처럼 만들고, 감각을 형상으로 번역한다. 기능을 잃은 구조 속에 오히려 본질이 드러난다는 역설은 그의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이다. 정형화된 구조로부터 벗어난 집, 기억으로 축조된 방, 기린의 형태를 한 사물의 세계는 분페이 카도라는 작가가 끊임없이 현실과 상상을 재조합하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조각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공간 전체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관람자의 감각과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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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갤러리 라루나, 분페이 카도 : DREAM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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