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과 닫힘 사이, 도시와 호흡하는 주거의 새로운 풍경
그리드149
(2025 서울시건축상 신진건축상)
에디터 윤한솔 제공 소수건축사사무소
그리드149는 고층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저층 소규모 공동주거의 경계, 즉 서로 다른 생활 방식이 교차하며 다양한 일상이 공유되는 주택가 거리에 자리한다. 프로젝트는 이 거리를 어떻게 활력 있게 유지하면서, 획일적인 아파트 도시 속에 새로운 저층 주거의 가능성을 열 것인가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건축가들은 땅과 길의 경계에 ‘그리드’라는 장치를 두어 열림과 닫힘과 동시에 수행하도록 했다. 즉, 그리드는 외부에서는 담장이 되어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내부에서는 창처럼 열리며 ‘사람 사는 동네’의 활기를 받아들인다. 그리드와 외벽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틈은 서향의 빛을 조율하는 가림막이자 일상을 보호하는 완충 공간으로 기능한다.
건물은 지하 1층~2층을 상업시설로, 3~5층을 주거 공간으로 구성한 복합 구조로 기획하여, 상층부 주거는 1인 가구부터 4인 가족까지 수용하며 모든 세대는 북측과 남측으로 크고 작은 발코니나 정원 같은 외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2층은 거리와 직접 연결되는 반외부 공간으로 계획하여, 상업 공간과 거리의 관계를 한층 유연하게 지속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 발코니로 둘러싸인 근린생활시설은 어디서든 출입이 가능하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임대 형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그리드 속 반외부 공간은 도시의 복잡한 풍경을 정리해 내부로 들여오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넓은 대지를 단순히 채우는 대신, 건물은 분절된 그리드로 감싸져 주변 도시와 조화를 이루도록 조성하였다. 사선의 대지 위에 놓인 직선적 매스는 다양한 깊이의 층을 만들고, 그 안에 공적·사적 공간을 섬세하게 배치하였다. 도로와 가까운 얕은 공간에는 거실·주방 같은 공적 영역이, 깊숙한 공간에는 침실과 욕실이 자리한다. 각 면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그리드는 빛과 그림자를 조율하며 친환경적 차양 역할도 하게 된다.
즉, 그리드149는 ‘닫힘과 열림’의 균형 속에서 도시 주거의 새로운 풍경을 제안하는 건축으로서 일상과 도시가 조화롭게 호흡하는 또 하나의 주거 풍경을 만들어 냈다.
프로젝트명project_그리드149
위치location_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건축 면적built area_262.97㎡
대지 면적site area_443.9㎡
시공construction_소수건축사사무소
설계 및 디자인architect & design_소수건축사사무소
벽면마감wall finishes_도배, 타일
바닥마감floor finishes_강마루
천장마감ceiling finishes_도배
사진photo_노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