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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5-06-1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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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의 결정적 분기점, 예술 언어로 시각화하다

구하우스 미술관 〈기후 위기의 경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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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사안을 현대미술로 풀어낸 기획전 〈기후 위기의 경계 1.5℃〉가 2025년 4월 30일(수)부터 9월 7일(일)까지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기후 문제에 대한 직접적 응시와 함께, 예술이 가지는 상징적, 비판적, 은유적 기능을 통해 환경 담론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한다.

전시 제목의 ‘1.5℃’는 국제사회가 제시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한계치로, 이를 넘어서면 되돌릴 수 없는 환경 파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적 수치이다. 전시는 이 숫자를 단지 과학적 수치가 주는 경각심이 아닌, 자성적 참여로 전환 시키는 데 주목한다. 참여 작가 10인은 기후 환경에 대한 고민을 담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과 결합하여 기후 문제를 탐색하고 경고, 성찰, 실천이라는 다층적 층위로 구조화한다.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구하우스 미술관

운영시간 수-금 13:00~17:00 / 토, 일, 공휴일 10:30~18:00 

(입장 마감 시간 평일 16:00, 주말, 공휴일 17:00)

에디터 윤한솔  문의 구하우스 미술관 031-774-7460

 

김선우_Daydreamer, 72.7x60.6cm, gouache on canvas, 2024.jpg
김선우_Daydreamer, 72.7×60.6cm, gouache on canvas, 2024

 

 

김선우_Slow walking, 163x130cm, gouache on canvas, 2024.jpg
김선우_Slow walking, 1637×130cm, gouache on canvas, 2024

 

 

이채원_사막의 밤 Night in Desert,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72.6x100cm.jpg
이채원_사막의 밤 Night in Desert,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72.67×100cm

 

 

예술적 감각을 통해 환경을 사유하다


김선우 작가는 멸종된 도도새의 형상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소멸, 그리고 재생의 가능성을 회화와 설치로 전개하며, ‘멸종된 상상력의 부활’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도도새는 단지 생물학적 멸종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소외되어온 존재들을 은유한다.

 

김은하 작가는 버려진 의류와 섬유에 새로운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며, 소비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작가는 실존하지 않는 버섯과 멸종 위기의 나비를 등장시켜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구성하며, 사라진 생명과 그 기억의 지속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변대용 작가의 ‘백곰 시리즈’는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해온 캐릭터성을 기후 위기라는 동시대적 의제와 결합한 작품이다. 전시 출품작인 〈내가 곰인걸 잊지마〉는 캐릭터화된 백곰을 매개로 생존과 이주, 기후 변화 등 동물의 시점에서 인간 사회를 반추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양쿠라 작가의 폐플라스틱과 해양 쓰레기를 재료로 탄생한 <오션 플라바 몬스터> 작품은 조형적 탐색과 비판적 메시지가 결합된 작품이다. 작가는 ‘인공의 괴생명체’라는 개념으로 인간이 만들어 낸 자연-비자연 경계의 파열을 드러내며, 인류세적 조형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송수영 작가는 인간 활동의 흔적과 자연의 충돌이 만들어 내는 지층적 풍경을 통해, 도시화와 생태계 파괴의 경계를 시각화한다. 작가의 작업은 인공 구조물의 잔해와 식물성 오브제를 병치함으로써, 인간 문명이 자연에 남긴 복합적 흔적을 읽어내는 생태적 미학을 구축한다.

 

이채원 작가는 자연의 섭리와 변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신비롭고 처연한 풍경을 통해 인간중심주의적 사고에 의한 자연의 소외와 희생을 조명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고하게 만든다. 작가가 선보인 우주, 심해, 사막의 작품은 아름답고 이상적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파괴하거나 잊어버린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백정기 작가는 자연의 재료와 시간을 매개로 기후 위기의 본질을 성찰하게 한다. 그는 특정 장소에서 채집한 식물 색소로 사진을 인화하고, 변색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폭시와 산소 유입을 차단한 챔버를 활용해 이를 보존함으로써 자연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변화하는 생태계의 무상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시간이 흐르며 변색되는 이미지들은 기후 변화의 불가역성과 자연의 순환성을 은유하며, 자연의 변화 가능성과 소멸성을 반영한다.

 

장한나_뉴 락 표본 _열, 2020~2023.jpg
장한나_뉴 락 표본_열, 2020~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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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_뉴 락 표본-물리적 마모, 407×50cm, 2020~2023

 

 

지층, 잔해, 불- 기후 위기의 시간성을 다루는 시선들


장한나 작가는 ‘뉴 락’이라 명명한 스티로폼-자연물 혼성체를 통해 플라스틱 지층이 만들어지는 신(新) 생태 지질학적 현상을 다룬다. 수집과 기록, 조형을 병행하는 작업은 예술가이자 연구자로서, 인간의 흔적이 어떤 식으로 자연의 일부가 되어가는지를 탐문한다.

 

김시하작가는 2022년 개인전 〈불타는 나의 작은 숲〉에서 산불의 흔적과 폐기물을 결합한 조각 설치로 재난의 심상과 잔해의 미학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들을 통해 기후 재난의 서사를 은유적으로 소개하며, 불이라는 요소를 통해 파괴와 재건,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재해석한다.

 

한기애 작가는 기후 위기의 일상적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무관심과 환경 재난 사이의 간극을 시각화해왔다. 미세먼지를 주제로 한 ‘Fine Dust’ 시리즈를 중심으로 공기 중 보이지 않는 입자를 이미지화함으로써, 기후 문제의 비가시성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도심 풍경과 미세먼지 수치를 함께 배치하거나, 흐릿한 시야 속 환경의 실루엣을 통해 우리가 잃어가는 풍경의 선명함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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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하_Burning house_2

 

 

김시하, 불타는 나의 작품 숲1 Burning My Little Forest 1, 라왕나무, 철, 돌, 레진, 혼합재료, 88x58x115cm, 2022.jpg
김시하, 불타는 나의 작품 숲1 Burning My Little Forest 1,라왕나무, 철, 돌, 레진, 혼합재료, 887×587×115cm, 2022

 

 

양쿠라_오션 플라바 몬스터, 철프레임, 해양쓰레기, 전선, 발전기, Led조명, 2x2x4.5m, 2022.jpg
양쿠라_오션 플라바 몬스터, 철프레임, 해양쓰레기, 전선, 발전기, Led조명,27×27×4.5m, 2022

 

 

자연과 예술의 물리적 접속을 실험하는 공간 구성


전시는 구하우스 미술관의 기획 전시실과 외부 글래스룸, 그리고 건물 외벽 벽화로 확장된다. 특히, 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1.5℃’ 대형 벽화는 전시의 키워드를 외부 공간으로 확장하며, 전시장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환경 이슈의 공공적 차원을 부각시킨다.

 

또한, 환경 교육도시 양평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교육적 실천과 전시를 통한 지역 연계를 제시한다. 참여 작가 김선우, 김시하, 김은하, 백정기, 변대용, 송수영, 양쿠라, 이채원, 장한나, 한기애 총 10인의 동시대 시각예술의 다양한 매체적 실험과 생태적 사유를 엮어낸다.

 

양쿠라_대부도 오션 몬스터, 철프레임, 해양쓰레기, 전선, 발전기,Led조명 1.2x1.2x2.2m 2023.jpg
양쿠라_대부도 오션 몬스터, 철프레임, 해양쓰레기, 전선, 발전기, Led조명1.27×1.27×2.2m 2023

 

 

연계 강연 프로그램 〈구하우스 원데이클래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미술평론가 홍경한이 현대미술과 환경 문제의 접점을 소개하고,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기후 위기의 과학적 실체와 대응 방안을 강연한다. 유현준 교수(홍익대)는 도시와 환경의 관계를 건축적으로 분석하며, 조경 전문가 권춘희 대표는 자연과 인간, 공간의 관계를 조경학 관점에서 풀어낸다. 전시 및 강연 예약은 구하우스 미술관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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